작년부터 나는 개발 컨퍼런스에 꼭 한 번쯤 참여하고 싶었다. 개발자들이 모여 여러 커뮤니케이션이 생기기도 하고, 해당 컨퍼런스에 주제에 맞는 최신 기술이나 업계의 동향을 알 게 되고, 여러 기업들이 서비스나 기술을 사용한 사례나 트러블 슈팅에 대해 공유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기업의 굿즈도 받을 수 있는 것은 안 비밀이다.) 작년에 컨퍼런스에 참여하신 분들의 후기를 들으니 나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참여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이번에 플린님의 영업(?)으로 aws summit을 일찍 신청할 수 있게 되었고, 사실 반쯤 까먹고 있었는데 참석 메일이 와서 참여하게 되었다. 다만 목요일에는 학교 수업이 있어서 금요일에만 참여했는데, 목요일이 비즈니스에 대한 내용이라 많이 아쉬웠다.
Keynote
aws에서는 컨퍼런스 agenda 전에 기조연설을 한다. 기조연설은 8시에 네임 태그를 수령하고 런치 쿠폰과 함께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는 데 나는 일찍 가서 다행히 볼 수 있었다.
기조연설을 시작하면서 나오는 아마존 CTO의 영상은 너무 재밌었다. 이번 주제에 대한 짧은 영상이었는데 내용이 함축적으로 잘 드러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이번 aws summit의 주제는 크게 3가지이다.
- Frugal Architecture : 알뜰한 아키텍처
- Platform Engineering : 플랫폼 엔지니어링
- Generative AI : 생성형 인공지능
아무래도 스타트업 혹한기이다 보니까 개발자가 비용에 맞는 아키텍처를 설계해야 하고, 그러면서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인프랩의 CTO이신 향로님이 나오셔서 현재 인프랩에서 클라우드 비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절감하고 계신지 설명해 주셨다.
다음으로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내가 이해한 바로는 기존 각각의 개발 팀에 분산되어 있는 devops를 기업의 Platform으로 통합시키면서 개발자가 Platform을 통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위한 도구와 워크플로를 제공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이에 대해서 카카오페이 증권에 조지훈 실장님이 핀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 증권에서 플랫폼 엔지니어링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하는지 이야기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생성형 AI는 역시 대 AI 시대에 빠질 수 없는 주제다 이에 아마존에서도 손쉽게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는 여러 AI 시스템 서비스들을 소개했는데 대표적으로 Amazon Bedrock이 있다. 이에 대해서 상용 Saas를 제공하는 기업인 센드버드의 구정진 CTO님이 aws의 서비스를 통해서 챗봇을 이용하는 고객사들에 맞는 가장 효율적인 챗봇을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aws가 얼마나 좋은 선택지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다.
Agenda
기조연설이 끝나고 나서부터는 자신이 듣고 싶은 세션을 선택해 듣는 방식으로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Day2의 아젠다들은 AI가 메인이었는데 나는 AI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최대한 다른 내용의 세션들 들으려고 노력했다.
1. AWS로 구현하는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인프라 전략
첫 세션은 AWS의 서비스에 대한 성능과 기술적인 내용이었다. 이 세션은 내가 생각한 느낌과 많이 달라서 당황했는데 처음에 나는 AWS를 이용해 기업에서 어떤 workflow로 인프라를 구축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을 줄 알았지만 그냥 AWS 기술이 어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제공되는지, 성능과 보안은 어떤지에 대한 내용이라서 아쉬웠다….
2. karpenter로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최적화: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
karpenter는 aws의 고성능 k8s 클러스터 오토 스케일러이다. 사실 나는 쿠버네티스의 ㅋ자도 잘 모르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지만 설명해 주시는 내용만 봐도 yaml 파일을 이용해 매우 쉽게 node를 가장 최적의 방법으로 scale out 하고 스케줄링 하는지 적절한 이미지와 함께 설명해 주셨다.
아무래도 해당 세션은 니즈가 확실한 분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3. 기업 Expo
사실 3번째 아젠다로는 Mongo DB를 들으려 했는데 너무 피곤하고 Expo도 들리고 싶어서 기업 탐방을 같다. 우리 학교에 AWS를 다니시는 킹 갓 20년차 선배님….(?)이 계신다고 하셔서 인사차 방문해 커피도 얻어먹고 여러 가지 조언도 받았다. 확실히 20년 차는 생각하는 깊이가 나와는 많이 다르고 업계에 대해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좋은 조언들을 받았던 것 같다.
굿즈로는 기업 스티커나 마그넷 지비츠 정도를 받았는데 마샷님이 크록스를 받은 거에 배가 너무 아파 죽을 뻔했다. (ㅋㅋㅋ..)
4. Serverless 활용: 스타트업의 효율적 개발 환경 구축
이 세션이 이해가 가장 많이 되었던 세션이다. 스타트업에서 Serverless 아키텍처를 활용해 테스트 서버를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어떻게 관리하는지 부하 테스트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에 대해서 각각 두 분이 설명해 주셨는데 특히 테스트 서버 관리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프론트 서버의 테스트 서버를 위해서 초기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친화적인 vercel을 사용하다 여러 제한 사항에 aws로 넘어가셨는데 blue green 무중단 배포 전략이나 테스트 서버에 대한 내용이 너무 재밌었다
aws를 통해 테스트 서버 운영을 개선하고 나서 개발 테스트 워크플로가 엄청나게 감소한 걸 확인하면서 역시 개발자는 자동화를 하면서 기술적 성장을 한다고 생각을 했다.
물론 그에 대한 비용 감소도 엄청나다.. 회사에게 가장 좋은 개발자는 적게 쓰고 많이 벌어주는 개발자 일텐데 DX도 좋아지고 비용도 감소한 사례를 보니 너무 신기하고 나중에 나도 회사에게 이쁨 받는(?) 저런 아키텍처를 설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5. Imply Druid를 활용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당근 마켓 사례
사실 Imply Druid가 뭔지는 잘 몰랐고 “당근”이란 네이밍에 끌려 신청했다.
Druid란 대규모 데이터 세트에 대한 빠른 분석을 위해 설계된 실시간 분석 데이터베이스라고 한다. 넷플릭스 레딧과 같은 실시간으로 대규모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회사들이 사용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Imply 사의 Druid를 사용하는 당근의 실시간 광고 성과 조회 도메인에 Druid를 접목한 내용을 소개해 주셨다. 이를 통해 더 이상 배치를 통한 데이터 집계가 아닌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아키텍처와 장점에 대해 소개해 주셨다. (물론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다 ㅎㅎ)
마치며
솔직히 aws 컨퍼런스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었다. 아직 내가 클라우드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세션을 들어도 별로 흥미 없는 이야기라 재미없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사실 기술보다는 제품 홍보가 더 메인일 줄 알았다. 물론 그런 점도 있지만 기술과 섞어서 흥미롭게 이야기하는게 너무 좋았다.)
하지만 너무 재밌었다. 내가 개발을 위해 참여했던 활동 중에 top3에 들 수 있을 정도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션을 참여하면서 듣는 키워드들도 너무 좋았고 미래에는 나도 저런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할 정도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컨퍼런스를 통해서 다른 산업과는 다르게, 개발자들은 서로의 기술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중시하는 개발 업계의 문화가 다시금 너무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더욱 열심히 해서 이 업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타… 컨트리뷰터라도..ㅋㅋㅋ)
앞으로도 많은 컨퍼런스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 나는 최대한 많은 컨퍼런스에 참여할 계획이다. (인프콘 딱대 ㅋㅋㅋ)